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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군가를 보낸다는 건

by 당근먹자 2023. 1. 3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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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오늘 누군가를 내 인생에서 보냈다. 모두가 슬퍼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을 추억하기 위해 술을 마시고 소리를 지르며 어깨 동무를 하고 얼싸안았다. 나는.. 글쎄. 누군가가 가고 사라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서 일까. 누군가를 마음에 두지 않고 나 자신을 믿으며 살기로 해서 일까. 그냥 그랬다. 하긴 예전부터 나는 이사를 많이 다녀, 누군가를 잃고 또 얻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. 누군가에게 정을 줄 수는 있지만, 크게 두지는 않는다. 어차피 끝까지 정을 주고 챙겨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니까. 나는 나 뿐이다 나를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나는 그렇게 정했다. 그렇게 하기로 했다. 나는 나 밖에 없으며 나를 제일 사랑하고 나를 위한 삶을 앞으로 살기를 나에게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, 어줍짢게 남들을 위한 타인을 사랑하는, 이타적인 삶을 산다는 모순은 이제 그만 살기로 했다. 나는 다짐했거든 나를 위해 내 삶을 바치기로. 남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쳐본채 살아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,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더 이상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.

 

 남을 위해 살면,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 줄 아는가? 바로 분노이다. 책임감의 부재에서 오는 분노, 내가 내 인생을 살게 되면 나는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내 책임을 가지고 있다. 그래서 나는 후련하다.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도 내 선택이고, 내 책임이기 때문에 내가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, 그러나 남을 위해 살면 나는 화가 난다. 너 때문에, 너만 아니였으면, 나는 이런 비겁한 생각을 하기 싫다. 성인으로서, 인격의 소유자로서, 사람, 지성체로서 하나의 선택을 한 선택자로서, 나 자신을 비겁자로 만드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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